나는 겸손함이라는 것이 굉장히 결여된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의 거의 대부분은 내 잘난 맛에 하는 것들이다. 나는 지금까지 잘난 척에 대한 뒷받침을 만들기 위해서 공부를 해왔다. 내가 속한 어떤 곳에서 내가 남들보다 못한다라는 것을 용서할수가 없었다. 물론 운동같은 건 진짜 못하지만, 내말은 내가 나름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못한다고 평가받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알량한 자존심을 가지고 대학도 온거고, 그런 방식으로 살아온거다.

문제는, 학생일 때 까지는 그런 방식이 어렵지 않았다(물론 지금도 학생이지만). 고작 몇십명의 학우들보다 잘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코딩으로 밥을 먹고살고,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라 전세계의 개발자들이 짜는 코드를 보면서, 내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주위보다 약간 더 잘한다고 해도, 더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겸손해지기 보다는 질투(?)의 감정이 휘몰아치는 것을 막기가 힘들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참 그런 부분에서 사회성이 떨어진다.

가끔 열이 올라서 굉장히 거만한 태도로 남들에게 훈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굉장히 어리석게도, 가끔은 내가 정말로 틀렸던 경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겸손함이라는 것은 결국 말로만 ‘에이 아직 멀었죠'라고 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을 존중하는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훌륭한 마음가짐을 나날히 깨달아가는 요즘이다. 심지어 요즘에는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삶의 행복뿐만 아니라,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세상에서 뭔가를 제일 잘할 필요가 있을까? 뭔가 그건 아닌 것 같다.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생각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