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 대학을 서열화해서, 최상위등급을 제외한 대학들에 대해서 신입생 인원을 감축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일부 대학들은 인원을 감축하기 위해서 취업률이 낮은 순으로 과들을 통합하고 있다. 그런 인원 감축 및 학과 통합의 희생양은 요즘 취업률이 높지 않은 인문계열 대학이나 회화과 등의 예술대학이라고 한다.

첫번째로 웃기는 것은, 최근 몇년간 서열화나 수준별 학습 등에 대해서는 벌벌 떨던 교육부가 솔선해서 대학을 서열화해서 최상위등급, 보통등급등의 라벨을 붙이는 짓거리를 했다는 것이다.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최고 기관에서 대놓고 대학의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것은 참 웃기는 일이다. 그리고 그 최상위 등급을 얻기 위해서 해야되는 일이라는게 ‘새로운 건물 건설'이나 '국회의원 초빙 강연'따위라는 것도 웃긴다. 언제부터 지성의 장인 대학교의 등급을 매기는 평가단위가 건물따위가 되었나?

두번째로 웃기는 것은, 대학교 안에서도 취업률 순으로 학과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대학교가 취업 양성소가 되었나? 언제부터 취업이 대학교의, 대학생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었나? 대학교에서 대체 무슨 권한으로 지금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과를 취업이 안된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없앨수가 있단 말인가? 학과의 취업률이 낮은 것이 그 학과의 교수진의 탓이 아니고, 학생들의 탓도 아닐 뿐더러 그 누구의 탓도 아니며, 사실 탓을 해야할 일도 아니다. 대학교의 학과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공부하기 위해 있는 곳이지, 학생들 취업률 갖고 대학교 광고해주기 위해서 있는 곳이 아니다.

이런 일이 공공연히 자행되고, 그 누구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왜 이런 나라에 태어나서 이런 꼴을 보면서 고통받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그러면서 만약에 자식이 생긴다면 절대로 한국에서 교육시키지는 않겠다는 몇년째의 다짐을 더 굳건히 하게 된다.